[세상사] 편지에 대한 짧은 생각

(이 글은… 약 10년전 포스팅 했던 것을 찾아서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저는 전자메일 계정이 한…10개쯤 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다음, 파란 등등 포털 사이트들은 회원가입과 동시에 전자메일 계정이 생성되죠.

그밖에, Hotmail 이나 Gmail 은 글로벌하게 계정을 만들어주는 곳이 있죠.

 

98년도에 저는 인터넷을 통해 메일을 받을 수 있는 계정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일 계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 저는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로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 받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은, 모르는 사람한테 메일을 보낼 때도 있었습니다.

레포트를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에 어느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퍼가면서 주인에게 메일을 보내서

퍼가도 되는 지 허락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새 제 메일 계정은 점점 쓰레기통으로 변했습니다.

주고받는 메일은 거의 없고, 오로지 스팸메일, 광고메일, 통지메일, 공지메일 등입니다.

 

마치, 제 집 앞에 놓여있는 우편함처럼….반갑지 않은 소식을 담아놓는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경비실이 더 좋네요….인터넷으로 주문한 택배는 제가 가디리던 것이 오는 것이니까요 ㅋ

 

어릴 적에는 우편함이 정말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장소였었는데….

핸드폰이 보편화되면서 사적인 소식을 전하는 데 더 이상 편지를 쓰지 않게 되었고,

우편함은 제게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편지를 사라지게 한 핸드폰이 편지의 좋은 역할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를 쓰는 즐거움도 사라지고,

편지를 받는 즐거움도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핸드폰, 전화가 있기 때문에…..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바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소식을 전할 기회를 멀리하게 됩니다.

즉, 편리하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 하루에 우리가 할 일들의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려나는 것이죠.

 

결국, 핸드폰은 우리에게서 편지(전자메일 포함)를 뺏어간 것이지 대신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마음을 글로 전하는 방법을 잃어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연애편지….

멀리 떨어진 가족에게 그리움을 전하는 안부편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의 안부를 묻는 편지…

 

이런 편지 속에 담겨 전해지던 마음들도 이제는 담겨질 그릇을 찾지 못하고,

각자 당사자의 마음 속에서 사그러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낭만을 잃어가겠지요?

 

 

우리는 편리한 세상은 얻었지만, 편안한 세상을 잃게된 것 같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